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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들의 전쟁터

 


         
민들레 25호 수록작품 이준희

 

혀끝으로 매만져 보지 못한 자음과 모음

사람들 입에서 내 귀로 흐를 때

팡팡 쏘아 오르던 불꽃놀이 같아

멍 때리고 있었던 날들을 잊고

소리 가득한 세상으로 나는

7인치 모니터를 목에 걸고 나간다.

신속배달을 철칙으로 하는 저들에게

단어 몇 개로 의사를 전달해야만 하는

나의 세계를 훤히 보여준 적 있었을까?

공을 주고받는 랠리처럼

이 소리 저 소리 따라다니는 것을 경계하고

소리들의 전쟁터에서 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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