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호 인쇄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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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쪽
◉ 민들레 향기 소식 ◉
★ 우리 협회에 함께 일을 도와주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에 자원봉사 해 주실 아름다운 손길을 아름다운 분을
찾고 있습니다. 월간지 편집, 사무 업무 도움이, 행사 진행 도움
그 외의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해주실 분을 기다립니다.
문의 전화 : 010-4844-1398
★ 온라인 문학 강의를 하려고 합니다.
비대면으로 각자 짐에서 컴퓨터에 줌 카메라를 달거나 아니면
휴대폰으로 듣고 볼 수 있습니다.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워 집에서 배우는 길을 열어 드리고
전국 어디서나 가입만 하면 배울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이라도 문학에 열정을 가지신 분은 환영합니다.
◎ 모든 회원님들은 년 회비가 20,000원이 있습니다.
CMS로 후원 하시는 분은 현금 영수증 발행이 됩니다.
◎ 회원님들과 민들레 향기를 받아 보시는 모든 분께 땅사기
모금 후원 신청을 받고 있는 중이오니 함께 동참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 회원 여러분의 활동 소식을 기다립니다.
좋은 소식이나 슬픈 소식이나 모두 알려 주시면 소신껏 게시판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창립 33주년 / 통권 213호
2026년 10월호
1. 도약하는 협회. 2. 지역사회와 함께. 3. 이웃을 소중히.
민들레 향기
사회
단체 한국민들레장애인문학협회
월 간 : 민들레향기 통권 제 213호 / 발행일 : 2026년 10월 20일
발행처 : (사) 한국민들레장애인문학협회
카페 : http://cafe.daum.net/leehueng 홈페지 : www.mindul.com 우 42499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서4길 45-1 (대명11동 1498-5)
회장 E-mail : leehueng10@hanmail.net
연락처 : 010-3548-1398 / 010-4844-1398
발 행 인 : 이 흥렬 / 인쇄: 서문기획2쪽
목 차
이달의 ------------------------------------------------ 2
이흥렬회장님 글 --------------------------------------- 3-5
함께 해 주세요 ----------------------------------------- 6
서경구 세상으로 향하는 시 ------------------------------ 7-8
이준희 소리들의 전쟁터 시 -------------------------------- 9
최혜숙 동반자 시 --------------------------------------- 10
생각해봅시다 ------------------------------------------ 11
제29회 민들레문학상 작품 공모 안내 --------------------- 12-13
최서정 돌다리 정류장에는 돌다리가 없다 수필 ------------- 14-16
최세환 꼴랑지가 없오! 소설 ---------------------------- 17-20
후원 안내 --------------------------------------------- 21
복지뉴스 ---------------------------------------------- 22
6월 후원 ---------------------------------------------- 23
게시판 ----------------------------------------------- 24
건강상식 하수오의 효능(3)
하수오를 섭취하는 방법으로는 보통 말린 하수오 뿌리를 차로 달여 마시거
나 분말, 캡슐, 진액 등의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복용합니다. 일반적
으로 하루 1~2그램 정도를 10~15분간 뜨거운 물에 우려내 2~3회 나누어 드
시는 것이 권장됩니다.
다만, 첫 섭취 시에는 몸 상태를 살피기 위해 소량부터 시작하시는 것이
안전하며, 장기간 고용량 복용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재라 해도 섭취 시에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
습니다. 하수오는 강력한 약리효과를 지녀 과다 복용 시 위장 장애, 설사,
복통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량을 지켜야 합니다.
9월 수입 및 지출
3,000/여미경/이미숙/정광모/김영순/안재업/이명숙★5,000/은영희/박두엽/박
인숙/반하정/배주하/이선우/배준후/이은우★10,000/우정분/김미조/안홍성/최
재호/신재남/구봉문/성석남/오성호/장성태/배준용/이공내/박용석/박연진/(주)
시그마에프에이/백종일(영일ENG)/전동수/구순혜/천은경/김고은/배관성/이재
훈/박연수/김효병(마창메카텍)★20,000/최홍섭/이판영/(주)대영기전/이미희/
이종순/김존준(대광ENG)★30,000/홍상표/주산지교회/양우용(태양ENG)/김
형우/최상준★50,000/이명숙/구미서★100,000/하늘문교회/(주)예성통신공
사)★150,000/나누리봉사단★200,000/(주)신독★(이자 농협53)113원
땅사기
10,000/이순희★20,000/김학조/이흥렬/툴뱅크석산
부스러기장학금
10,000/송영/김한나/김상곤/김영민/이행우★20,000/이봉구★이자 229원
지출
간사활동비/500,000원★월간지발송/190,310원★묶음발송/10,630원
CMS사용료/66,088원
⋆(사)한국민들레장애인문학협회 이사 임원⋆
★ 임원 ★ 고문 이흥렬 회장 한외근 전, 경산장애인복지관장 / 최경집 향토연애인협회 고문
이순희 총무 간사 ★ 이사회
손복식 대구 부회장 박종안 주식회사 신독 대표 / 장성태 (사)굿실버복지회대표이사
김진균 경북 부회장 김학조 계간 시인시대 편집장 / 이미향 금동원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
조우호 감사 이대주 강동노인복지관 관장 / 임신웅 아고라 공유사무실대표
박경숙 시지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
- 2 - - 23 -
우리 협회의 생명은 장애의 아픔 속에서 피어나는 신선한 작품과, 그 작
품이 세상에 빛을 발하도록 정성과 사랑을 모아 주시는 후원자 여러분입
니다. 여러분의 사랑이 협회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앞으로 더 높은 희망
의 탑을 쌓아 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십시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3쪽
개발원, 야외운동기구·도로표지병
등 중증장애인생산품 신규품목 홍보
이슬기 기자 입력 2026.10.06. 15:17
한국장애인개발원(이하 개발원)이 오는 7
일까지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2026년 중증장애인생산품 박람회’
에서 신규품목 홍보관을 운영한다.
이날 개막한 박람회는 보건복지부가 주최
하고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가 주관
하며,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 93개소
와 장애인생산품 판매시설이 참여한다.
개발원은 홍보관에서 ‘중증장애인생산품
신규품목 아이디어 공모사업’을 통해 발굴
한 ▲도로표지병(행복일자리 장애인보호작
업장·동악포장재사업소) ▲도서 무선 식별
(RFID) 태깅 서비스(다온보호작업장) ▲재
물조사(희망세상보호작업장) ▲야외운동기
구(청주나누리장애인보호작업장) ▲모래포
대(구립강서구직업재활센터·연화보호작업
장) 등 5개 품목을 소개한다.
2025년 기준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대상 공공기관 1030개소 가운데 법정 의무
구매 비율인 1.1%를 충족하지 못한 기관
은 428개소(41.6%)다.
개발원은 이번 박람회에서 의무구매 비율
을 충족하지 못한 공공기관 담당자를 대상
으로 우선구매 제도를 안내하고 구매 활성
화를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교육에는 사
전 신청하거나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개발원 김정열 원장은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제도의 성장과 발전은 공공기관
담당자와 생산시설 및 판매시설 관계자 여
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으로 이루어
져 왔다”며 “앞으로도 중증장애인생산품 구
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적
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개발원은 ‘중증장애인생산품 신규품
목 아이디어 공모사업’을 통해 ▲2020년 소
화기·체어테라피 ▲2021년 스마트수하물태
그 ▲2022년 운동용매트·침낭·안전모 ▲
2023년 생리대·전자칠판·의료용거즈붕대·야
외운동기구·델리네이터 ▲2024년 다회용컵
대여 서비스·안전 트래픽콘·카스토퍼·장애
인식개선교육·모래포 ▲2025년 도로표지병·
도서 무선 식별(RFID) 태깅 서비스·드론제
작 꾸러미(KIT)·텀블러 자동세척기·구명조
끼 등 총 21개 신규품목을 발굴했다. 이
가운데 소화기, 안전모, 전자칠판 등 11개
품목은 중증장애인생산품 품목으로 지정됐
으며, 현재 공공기관에 판매되고 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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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blenews.co.kr)
문학은 새롭게
변해야 한다.
회장 이흥렬
문학은 시대와 함께 숨 쉬어야 한다.
시대가 변하면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 달라지고, 문학 또한 그 흐름
속에서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한다. 문
학의 생명은 창의성에 있다.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을 되풀이하
기보다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
보고, 참신한 언어로 삶의 본질을 드
러낼 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
다. 한 편의 작품이 독자의 이목을 끌
고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오
랜 세월이 흘러도 기억 속에 남는 까
닭은 그 안에 남다른 감동과 깊이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학의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것을 좇는 데 있지 않다. 시대가 달라
져도 인간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희망의 불씨를 지펴
주는 문학 본연의 사명은 변하지 않아
야 한다. 형식은 달라질 수 있어도 그
안에 담긴 정신만큼은 더욱 깊고 풍성
해져야 한다. 변화 속에서도 지켜야
할 가치를 품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 그것이 오늘날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은 책을 읽는 방
식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
는 종이책뿐 아니라 전자책을 통해 수
많은 작품과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컴퓨터나 휴대전
화 화면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고, 멀리 떨어진 독자에게
도 글을 빠르게 전할 수 있으니 참으
로 편리한 세상이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종이책에
대한 그리움이 남는다. 책장을 한 장
씩 넘길 때 손끝에 전해지던 감촉, 새
책을 펼쳤을 때 은은하게 풍겨 오던
종이 냄새와 인쇄 잉크의 향기, 한 페
이지씩 읽어 내려가며 느끼던 아늑한
즐거움은 전자책이 대신하기 어려운
감각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자를 눈으로 받아들이는 일만은 아
니었다. 책을 손에 들고 문장 사이를
거닐며 종이 위에 스며든 작가의 숨결
을 느끼는 일이기도 했다.
그러기에 종이책이 하나둘 전자책으로
바뀌는 현실이 아쉽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외면한 채 옛
방식만을 고집할 수도 없는 일이다.
문학이 더 많은 독자에게 다가가려면
새로운 매체를 받아들이고 그에 걸맞
은 길을 찾아야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변화의 문을 열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애인 문학의 길잡이 역할을 해 온
월간 《민들레향기》 역시 이러한 변
- 22 - - 3 -4쪽
화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민들레향기》는 장애인들의 삶을 문학
으로 세상에 알리고, 그들의 목소리가
세상 속에서 온전히 울려 퍼지기를 바라
는 마음으로 시작한 문학지이다. 지난
17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분의 아
낌없는 사랑과 후원에 힘입어 발행을 이
어 올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 시간 속에는 장애
인 문인들의 눈물과 인내가 있었고, 문
학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했던 간절
한 소망이 있었다.
우리의 문학지에는 장애라는 현실 앞에
서 좌절하지 않고 온갖 역경을 딛고 일
어선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왔다. 남들
이 쉽게 헤아릴 수 없는 육체의 고통과
마음의 상처, 사회의 편견 속에서도 삶
을 포기하지 않고 글로써 자신을 일으켜
세운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눈물로 피워
낸 문학의 꽃은 때로는 슬픔이었고, 때
로는 희망이었으며, 때로는 세상을 향한
당당한 외침이었다.
그 곁에는 장애인을 바라보며 함께 아
파하고, 말없이 눈물짓고, 작은 변화라
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가족들
의 애틋한 심경도 함께했다. 장애인 당
사자의 고통뿐 아니라 가족들이 감당해
야 했던 무거운 삶의 무게를 글로 풀어
내며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민들레향기》는 단지 문학 작품만을
싣는 잡지가 아니었다. 장애인들이 살아
가는 데 꼭 필요한 복지 정보와 사회적
제도에 관한 내용, 삶의 지침이 되고 교
훈을 전하는 글들도 함께 담아 왔다. 문
학을 사랑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
로의 삶을 이해하고 마음의 거리를 좁히
는 다리가 되기를 바랐다. 그 마음을 알
아주신 많은 독자께서 꾸준히 애독해 주
셨고, 후원자들께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
서도 잡지가 이어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다.
그러나 좋은 뜻만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낼 수는 없었다. 해마다 물가는 오
르고 인쇄비와 우편 발송 비용은 감당하
기 어려울 만큼 늘어났다. 한 권의 책을
만들어 독자의 손에 전하기까지 들어가
는 비용이 점점 커지면서, 발행을 계속
하기 위한 현실적인 고민도 깊었다. 잡
지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협회로 들어오는 후원이 매월 2백만원
남짓한 돈으로 매월 인쇄비와 우편 발송
을 포함하여 약 60만원이 들어 여건상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
오랜 숙고 끝에 월간 《민들레향기》는
종이책 발행을 뒤로하고 전자책으로 전
환하기로 했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아쉬움이 적지 않았
다. 오랜 세월 정성껏 만들어 온 책자를
손에 들고 페이지를 넘기던 독자들의 모
◎ 후원 안내 ◎
우리 협회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월 정기적인 후원이 필요합니다.
○ 사무실을 운영하기 위해 임대료 포함 월 450~500만원이 필요합
니다.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향상과 복지에 관심 있으신 분은 적극후원 해주시
면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 여러분이 차 한 잔 아끼고 담배 한 갑 아끼시면 학비가 없어 학
업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의 손길이 한 아이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 그동안 여러분의 끊임없는 온정의 손길이 코로나19의 어려운 시국에도 변함
없이 정성을 모아 주셔서 먼저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 협회에 가장 큰 꿈이자 숙원인 장애인예술마을 공동체를 지어서 많은 장애인
들이 그곳에서 자기의 재능을 키우고 발휘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땅을
구하고 있습니다. 대구 인근에 사용하지 않는 땅을 소유하고 계신다면 장애인들의
꿈과 복지를 위해 빌려주시거나 기부할 수 있는 독지가를 찾고 있습니다.
문학은 물론 미술, 조각, 음악, 조각, 각종 공예와 컴퓨터 디자인, 영상제작까지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이런 일에 관심 있으신 분을 찾고 있사오니 많은분
들의 거룩한 부담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함께 해 주세요.
회장 : 010-3548-1398 / 총무 : 010-4844-1398
사무실
운영
매월 : ( 1만원 ) ( 2만원 ) ( 3만원 ) ( 일시불 )
계좌 : 국민은행: 699601-04-135657
농 협: 355-0022-2900-53
부스러기
장학금
매월 : 3,000원. 5,000원. 10,000원
계좌 : 농 협: 355-0022-2882-33
국민은행: 699601-04-135673
땅사기
모금
매월 : 1만원. 2만원. 3만원. 5만원. 10만원. 일시불, 계좌 : 국민은행: 699601-04-135660
- 4 - - 21 -5쪽
했다.
"락, 너랑 친해지고 싶은디, 왜 나
만 보면 죽일 듯 뎀비냐? 내가 너한
테 뭘 잘못 했냐. 말해봐, 말해보랑
께."
고기 덩이에 관심 없이 누런 이에
거품 물며 눈에 쌍불을 켜고 땅을
차고 덤벼들면서
'매논 줄만 없으면 너 넙떡지 폴
시케 한입인데, 에이, 이놈의 줄 정
말 미치겠어.'
락’은 상처 난 사타구니에 알콜을
끼얹어 쓰라림을 억제 못 한 우리
동네 개똥이가 펄떡펄떡 뛰며 악쓴
것처럼 풀쩍풀쩍 뛰면서 철창을 송
두리 채 토막 내 씹어 먹을 듯 격한
행동을 나타냈다.
나에게 용트림하며 덤벼든 모습에
서 그의 숨겨진 흉포함이 싸늘하게
내 등골을 타고 내려오는 무서움을
느꼈다. 나는 온몸을 몸서리치며 좁
쌀 같은 돌기들이 창끝을 세우는 것
을 보았다. 무서움에 개와 같은 모
습으로 '락'을 향해 독수리 눈으로
부릅뜨고 입으로는 으르렁 독기를
내뱉으며 땅에 두 팔을 짚었다.
등에서는 소름 돋는 두려움이 땀으
로 나왔다. 한 치의 물러섬이 없이
한참을 개와 머리끝이 솟구치는 치
열한 싸움을 했다. 그때 나의 내면
깊은 곳을 찢으면서 분출되는 어떤
따뜻함이 나를 평안함으로 이끌었
다.
분출된 따뜻함은 등골 오싹함을 때
려 부수고 있었다. 그것은 내 눈앞
에서 표독스럽게 사나운 모습으로
나와 싸우고 있는 개의 야수성보다
더 심한 나의 잔인한 원시성이 싸늘
하게 움직였다.
동물들도 생각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하다면‘락’이 나에게
만 더욱 난폭하고 미친 듯이 날뛰는
것은 자기 주인에 대한 내 감정을
알고 있다는 것일까?
나는 쾌감이나 불쾌감의 느낌은 의
식이 내리는 판단이 아니고 의식에
선행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즉 느낌
이 의식의 방향을 설정한다고 믿는
다. 그래서 분별심을 내려놓으려고
깐엔 열심이다. 박 사장 관계에서도
남들이 나를 이해 못하겠다는 사람
들이 꽤 있다. 그러나 박 사장이 나
를 신뢰하고 좋아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내가 절대적으로 그를 신뢰
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
다. 나의 그런 마음을 ‘락’이 알고
나를 미워하는 것 일까?
- 다음 호에 계속 -
습을 떠올리면, 종이책이 지닌 따뜻한
정취를 쉽게 놓아 버릴 수 없었다. 그러
나 문학의 맥이 끊어지는 것보다는 새로
운 길을 열어 그 생명을 이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겉모습은 달라
져도 《민들레향기》가 지켜 온 정신과
가치는 계속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이번 달부터는 홈페이지를 통해
《민들레향기》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옮겨 가는 변화
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인쇄
와 우편 발송에 따르던 부담을 덜고, 더
많은 독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
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역과 환경의 제
약을 넘어 장애인 문인들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 문학을 사랑하는 더 많은 사람
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물론 새로운 길이 저절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전자책으로 전환한 만큼 콘텐츠
의 질을 더욱 높이고, 독자들이 찾고 싶
어 하는 알찬 작품과 유익한 정보를 꾸
준히 제공해야 한다. 장애인 문학의 현
실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글, 삶의 고단
함을 견디게 하는 따뜻한 문장,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참신한 작품으로
독자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할 것이다.
문학의 변화가 단순한 전달 방식의 변화
에 그치지 않고 내용과 정신의 성숙으로
이어지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지난 17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민들레
향기》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의 후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늘까지 걸어올 수 있었다. 이름 없이
도움을 주신 분들, 한 권의 잡지를 기다
리며 읽어 주신 독자들, 자신의 아픔과
희망을 작품으로 나누어 주신 문인들 모
두가 《민들레향기》의 소중한 주인이
다.
민들레는 척박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
고 꽃을 피운다. 화려하지 않아도 강인
하고, 작고 여린 꽃이라도 바람을 타고
씨앗을 멀리 날려 보낸다. 어쩌면 장애
인 문학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
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삶의 의지
를 잃지 않고 글을 쓰며, 자신의 이야기
를 세상에 전하고, 누군가에게 작은 희
망의 씨앗을 심어 주는 일. 그것이 바로
《민들레향기》가 걸어온 길이며 앞으로
도 걸어가야 할 길이다.
시대는 변하고 책을 읽는 방식도 달라
진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학의 힘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종이책의 향기를 마음에 간직한 채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고자 한다. 월간
《민들레향기》가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날아오르
기를 소망한다. 그 길 위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문학으로 하나 되고,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며, 희망의 이야기를 함께
써 내려갈 수 있기를 바란다.
- 20 - - 5 -6쪽
◉ 함께 해 주세요 ◉
◎ 민들레 문학상 공모전 매년 10월 ~ 3월까지 전국 장애인과 그 가
족의 아픔과 애환을 극복한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표현해낸 글을
뽑아 시상합니다.
◎ 기관지 민들레 출판회 및, 시상식 매년 5~6월에 출판회와 시상식을
합니다
◎ 일일 찻집 자선 바자회 가을에 협회 운영자금과 마을공동체 기금
마련을 매년 하고 있습니다.
◎ 매월 문학 강좌, 정기 모임 문학토론회
매월 셋째 토요일 오후 2:30 장애회원과 봉사자가 함께 문학토
론, 친교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봄, 가을 문학에 관심 있고 배우고 싶으신 분은 매월 둘째 넷째 격주 토요일
오후 2:30~4:30 강의, 수시로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 민들레 향기 소식지 매월 장애인들의 작품과 복지소식, 문화소식
을 담아 전국에 발송하고 있습니다.
◎ 야외 시화전 시낭송 공원이나 기관에 협조를 받아 수시로 시민들
과 함께 하는 시화전을 하면서 공연도 합니다.
◎ 상설 시화전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도록 홈플러스 수성점 건물 1층에 전
시 됨.(황금네거리)
◎ 상담 합니다. 장애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의 상담을 해 드립니다.
◎ 자원 봉사단 수시모집 활동범위: 협회행사 및, 멘토링, 학습봉사, 상담,시설봉
사, 독거가정 봉사해 주실 분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 부스러기 장학금 모금 월 5 천 원 이상 후원해 주시면 어려운 장애인과 학생들
에게 장학금을 전하는 일에 요긴하게 쓰일 것입니다.
◎ 땅 사기모금 장애인 예술마을공동체 건립 모금 운동에 동참해 주세
요. 재가 장애인들이 함께 모여 서로 도우며 예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땅 사기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신청 상담 : 010-3548-1398 / 010-4844-1398
시 깨지는 소리로 꼬리 없이 혀 짧
은 말을 던졌다.
"근디, 그 개 꼴랑지 짤라 부렀
오, 꼴랑지가 없읍디다.."
잠깐 침묵이 방바닥을 기었다.
"이 개는 꼴랑지가 없는 것이 특
징이며 매력이요."
개에 대해서 모르면 말을 말아야
지 하는 거만한 태도로 박 사장은
상대방의 말을 받아 꿀꺽 삼키려다
한마디 들어 냅다 땅바닥에 내리꽂
았다.
튼튼한 쇠줄로 고리 채워진 개는
자기 자랑하는 것을 알았는지 하마
가 없는 꼬리를 흔드는 것처럼 없는
꼬리를 볼품없이 흔들었다.
풀쩍 풀쩍 뛰는 모습이 외모로 풍
기는 자기의 차가운 잔인성을 공중
으로 튕겨버리면서 자신을 숨기는
것 같았다. 박 사장 품에 안기며 애
교도 부렸다. 박 사장이 사들인 개
이름을 '락'이라 이름 지었다며 배
를 내밀며 뒷짐 지고 말할 때 내가
본 ‘락’은 영락없이 못생긴 돌하르방
이었다.
오늘 하루도 잘 지내고 박 사장 집
을 나서려 할 때 지금까지 아무렇지
도 않던 개 녀석이 나를 보고 갑자
기 날카롭고 누런 이를 자랑하며 콧
구멍을 벌렁벌렁 열고 달려들면서
성질 자랑 힘자랑을 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당황하여 구두
한 짝 멀리 차고 엎어지며“아이고”
소리 마당으로 떨어져 뒹굴
고, 구경하던 양반들 이몽룡 출두에
변사도 도망치듯 혼비백산 호박죽
엎어지듯 엎어졌다.
여하튼 박 사장 집에 새로 들어온
자칭 명견이라는 '락' 과의 대면은
수색견에 쫓기는 쇼생크 탈출의 주
인공으로 나를 만들었다. 찝찝한 첫
대면이었다.
그 후 '락'은 각종 도그 쇼에 출전
하여 입상 함으로써 박 사장의 나온
똥배를 더욱 내밀며 민머리에 갓끈
을 매게 만들었다.
기 살아난 박 사장은 흰 바지를 더
나풀거렸고 백구두는 피곤을 멀리
차면서 번들거렸고 하얀 벨트는 튀
어나온 배를 빵빵 하게 조여 살찐
엉덩이가 묘하게 씰룩거렸다.
그날 이후로도 '락'은 무슨 영문인
지 나만 보면 미친개가 되어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려드니 나 또한 슬슬
오기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박 사장이 집에 없는 틈을 이용해
서 '락'을 찾아 갔다. 내 손에 들린
고기 덩이를 그에게 내밀며 말
- 6 - - 19 -7쪽
내가 사업 관계로 자주 만나는 사
람 중에 돈 자랑 개 자랑이 세상사
는 재미 중 제일이라고 강조하는
사람이 있다. 탁상시계 시침 같이
짧은 키에 정력에 좋은 것 찾아 전
국 뒷골목을 쑤시고 짧은 머리에
하얀 벨트가 나온 배를 옥죄지 못
해 항상 힘들어하는 모습이 인상적
인 사람이다. 그는 개를 무척 좋아
한다고 스스로 말 하나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저것들은 개가, 아니고 먹는 음
식이여.”
그는 애완견이나 진돗개 종류의
개에 대해서는 우선 침부터 흘린
다. 보신탕을 무척 사랑하여 주일
에 서너 번 정도 포식을 한다. 여
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천엽이랍
시고 누렁이 한 마리 잡아 개천에
솥단지 얹어놓고 술을 즐기던 사람
이다.
자기 개가 말을 듣지 않으면 화가
나서 그 녀석에게 화풀이하는 것이
지나쳐 주변 사람들이 민망할 정도
다. 그가 개를 사랑한다고 말을 할
때는 사람들은 고개를 돌리고 딴전
을 피우고 땅을 내려다보며 입을
삐쭉거리곤 했다.
모처럼 시내를 나가니 나도 모르는
소문이 날아다녔다. 박 사장이 나
를 포함한 가까운 몇몇 친구들을
자기 집에 초대하여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떨어진 매화
꽃 가지에 걸려 뱅글뱅글 돌아쳤
다.
무슨 일 일까? 박 사장 집에 초청
받아 집 구경하고 온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초청하는 냄새가
소록소록 콧구멍을 자극했다.
개 자랑 하려는 그의 속내가 싫어
서 내키지 않았으나 승낙에 마음을
얹혔다. 며칠 후 초대 받은 지인들
이 박 사장 집에 모여 자기 개인
양 칭찬 일색이었다. 사람들은 이
제부터 박 사장을 하이 박 사장으
로 부르기로 했다.
도벨만을 좋아하는 히틀러를 독일
국민이 그에게 경례할 때 하이 히
틀러라 불렀기에 자기도 도벨만을
좋아하니 하이 박 사장하며 불러달
라고 했다.
하이 박 사장 칭호를 받은 박 사
장은 신이 나서 발정 난 암캐가 담
장을 넘어 천방지축 동내를 돌며
수캐를 모으듯 개 자랑 냄새를 진
하게 풍기는 박 사장의 흥타령을
볼 수 있었는데 술기 오른 사람이
불쑥 엉덩이를 까발리며 쨍그렁 접
세상으로 향하는
민들레 25호 수록작품 서경구
힘겨운 세상
서로를 돌아 볼 여유가
사라졌다 해도
문득 문득 떠오르는
따스함이 남아 있다면
아직 사랑입니다
바람 앞에 흔들리는
갈대 만양 휘청이는
우리의 삶이지만
우리 서로 잡은 손
더욱 굳게 잡고
외면하지 않는다면
아직 희망은 남아 있습니다
- 18 - - 7 -8쪽
우리에게
던져지는
세상의것들이
악한것뿐이라
할지라도
세상으로향하는
우리의삶의 열정으로
그것 우리의가슴에
담아 선으로 내려 놓을 수 있다면
아직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나를 통하여그런사랑이
전해질수 있기를
우리를 통하여그런 세상을
만날수 있기를
28회 민들레문학상
작품공모 수상작 장려
꼴랑지가없오! 최세환
아침일찍핸드폰이성질급하게
몸통을울렸다.
콧바람 소리가 빳빳하게굳어서
뛰쳐나올것 같았다.
“여, 여보쇼,나요나,박 사장이
요.” “어쩐 일이
요,이른 아침에.”
나는술 냄새풍기는 목소리를토
하며 전화를 받았다.
“나가 기가막혀 말이 안나오요.
아침 운동시킬라고‘락’한테갔는
디, 개가몰똥몰똥쳐다봄시롱엎
어졌기에, 본께,코에 피가 뭉쳐
있고 살점이떨어질것같이덜렁
덜렁하요. 세상에,뭣이다개코
를 물어 분다요?근다고 사람이개
를, 아니개코를 물어불어라.원
매,나미쳐불겄소.어찌게 할까
잉.어쩌면쓰것오? 우리‘락’이죽
것오야.”
박 사장의 안타까움과조급한목
소리가냅다 전화 수화기를 때렸
다.
머리를거머쥐고 덜덜떨고 있는
지박 사장의 울부짖는 소리가고
장난경운기의푸시푹, 푹푹소
리를 내면서 일어설듯주저앉은
절망적인쉰 소리가 아침을 쫙쫙
찢고있었다.
"뭣이라! 개가코를 물어 불었어
라.박 사장코가덜렁덜렁한다
고라.큰일났소.언능 가까운외
과 병원부터 가보쇼."
나는지끈거리는머리를 만지며
전화를끊었다.
다시 전화벨이울렸다.
“사장님,뭔, 소리요. 니기미,내
가 아니고 우리‘락’이코를 물려
죽게 됐단 말이요, 정말로 니기미,
예잇.퉤.”
어젯밤박 사장집에서어떻게된
것일까. 그래 모두술에 취했고박
시장은그랬고 나는술을많이먹
고 그리고 개장을 가다,그렇지누
군가 개장에서,기억을찾아 자리
를펴고 시간으로빠져들어갈때
개짖는 소리가 나의 우중충한머
리를 사정없이잡아끌면서어젯밤
쌓인눈 속으로힘껏밀쳐넣었다.
"어제밤 내가술을많이 했고…… ‚원메! 그랬나 보네. 누굴까."
-8-- 17-9쪽
서 보낸 시간이 너무 또렷하고, 있
다고 말하기에는 아무도 그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기억하는 돌다리는 무언가를
건너기 위한 다리가 아니었다. 그
곳은 내가 처음으로 기다림을 배운
자리였고,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오래 두었던 자리였다.
지금도 나는 가끔 그 정류장을 지
난다. 버스가 멈추고 문이 열릴 때
면 잠깐 시선을 두게 된다. 내 이
름을 부르며 누군가 내릴 것 같아
서다. 그럴 리 없다는 걸 알면서
도, 그 장면을 한 번쯤은 떠올리게
된다.
나는 그 다리를 떠났다.
그런데도 가끔은 그 다리 위에 그
대로 남아 있는 기분이 든다. 몸을
길게 늘인 채 엎드려 버스를 바라
보던
아이가 아직도 그 자리에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기다림은 끝났는
데, 그 기다림이 나를 떠나지 않은
것처럼.
그래서 나는 안다.
나는 그 다리를 떠났지만, 그 다
리는 끝내 나를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기다림이 끝난 뒤에야,
나는 그것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 끝 -
소리들의 전쟁터
민들레 25호 수록작품 이준희
혀끝으로 매만져 보지 못한 자음과 모음
사람들 입에서 내 귀로 흐를 때
팡팡 쏘아 오르던 불꽃놀이 같아
멍 때리고 있었던 날들을 잊고
소리 가득한 세상으로 나는
7인치 모니터를 목에 걸고 나간다.
신속배달을 철칙으로 하는 저들에게
단어 몇 개로 의사를 전달해야만 하는
나의 세계를 훤히 보여준 적 있었을까?
공을 주고받는 랠리처럼
이 소리 저 소리 따라다니는 것을 경계하고
소리들의 전쟁터에서 살아내고 싶다
- 16 - - 9 -
한글의 아름다움, 우리의 얼
10월은 한글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는 달이다. 세종대왕께서
는 글을 몰라 자신의 뜻을 펼치
지 못하는 백성들을 안타깝게
여기시고,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훈민정음을 창제하
셨다. 그 깊은 애민 정신은 오
늘날까지 이어지는 우리 민족의
자랑이다.
한글은 세계가 인정하는 과학적
이고 아름다운 문자이며, 우리
민족의 얼과 문화가 담긴 소중
한 유산이다. 그런데 요즘은 우
리말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말까지 외래어와 외국어를 뒤섞
어 쓰는 일이 많아 아쉬움이 크
다.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말의 아
름다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언
어는 민족의 정신을 담는 그릇
이기 때문이다.10쪽
동반자
민들레 25호 수록작품 최혜숙
한쪽 발로 기울 듯 기울 듯 지탱해주며
살아 온지도 어언 27년
살다보니 어느덧 지천명이라
나이가 이렇게 많이 먹었구나
늘 곁에서 지켜봐 주고
늘 곁에서 응원해주신
당신
사랑 하냐는 그 두 마디가
뭐 그리 어렵다고
별걸 다 물어본다 하지 않았던 그 말
함께한 시간들 고맙고 행복해
나의 동반자
영원한 기사
여름방학은 고단함이 더 길어지는
계절이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시
간만큼 깻잎을 재는 시간도 늘어났
다.
우리는 그만큼 더 오래 앉아 있어
야 했다. 그래서 나는 여름방학이
싫었다. 하루 종일 깻잎을 재야 했
기 때문이다.
동네 아이들도 비슷했다. 모두 같
은 시간을 살고 있었고, 그 안에서
특별할 것은 없었다.
깻잎이 덜 자라 운 좋게 손을 놓
는 날이면 우리는 왕숙천으로 달려
갔다. 특별한 유희가 있어서가 아
니었다. 그저 다시 돌아가야 할 시
간을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어서였
다. 우리는 퉁퉁 불은 발을 물속에
오래 담가두곤 했다.
엄마는 늘 무언가를 들고 버스에
서 내렸다. 참외이기도 했고, 복숭
아이기도 했고, 가끔은 빵이었다.
어린 나는 그것을 받아 드는 것이
기다림의 전부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단순히 사 온 물건
이 아니었다. 하루를 버티고 돌아
온 사람이 아이에게 건넬 수 있는
거의 전부 같은 것이었다.
그 손에는 시장 바닥의 시간과 지
나온 하루의 무게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나는 그것을 아무 생각 없
이 받아 들고 기뻐했지만, 지금의
나는 그 장면을 오래 붙들게 된다.
그때 나는 무엇을 받고 있었던 것
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어느 해 여름이 지나고 돌다리는
사라졌다. 복개공사가 시작되면서
내가 엎드려 있던 교각도 함께 없
어졌다. 엄마를 기다리던 자리도
흔적 없이 덮였다.
엄마는 더 이상 그 버스에서 내리
지 않았다.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을,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기다
려도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
이는 일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돌다리가 사라진 자리에는 길이
생겼고, 도시는 빠르게 변해갔다.
논밭은 사라지고 건물들이 들어섰
다. 지금의 구리는 그 시절을 설명
해야만 알 수 있는 도시가 되었다.
그런데도 정류장 이름은 여전히
‘돌다리’다.
사람들은 묻는다. 돌다리가 어디
있느냐고.
나는 그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
한다. 없다고 말하기에는 그 위에
- 10 - - 15 -11쪽
28회 민들레문학상
작품 공모 수상작 장려
돌다리 정류장에는
돌다리가 없다
최서정
구리시에는 ‘돌다리’라는 이름의
정류장이 있다. 지금은 그 이름만
남아 있다. 처음 듣는 사람들은 꼭
한 번씩 묻는다. 돌다리가 어디에
있느냐고.
지금 그곳에는 다리가 없다. 한때
는 낮고 짧은 돌다리가 실개천을
가로질렀으나, 1980년대 복개공사
로 자취를 감췄다. 그 위로 길이
놓였고, 차들이 아무 일 없다는 듯
그 자리를 지나간다. 사라진 존재
를 이름으로만 붙들고 있는 셈이
다. 그런데 나는 그 이름이 이상하
게 느껴진 적이 없다. 내게 돌다리
는 여전히 현재형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다리 교각에 엎드려 엄마
를 기다리던 아이였다. 그때의 나
는 기다린다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엄마는 늘 같은 시간에 돌
아오는 사람이 아니었다. 버스가
한 번 멈출 때마다 고개를 들었다
가, 아니면 다시 내려놓았다. 그렇
게 몇 번이고 기대와 실망을 반복
했다. 기다림은 짧게 끝나는 날도
있었고, 좀처럼 끝나지 않는 날도
있었다. 그 아이는 자라서 이곳을
떠났지만, 완전히 떠나온 것은 아
닌 것 같다.
그 일을 반복하는 동안 나는 조금
씩 조용해졌다.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과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도 있다는 사실을 함께 견디는 법
을, 그 자리에서 처음 배웠다.
어린 시절, 구리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경동시장이
가까워 푸성귀를 길러 내다 파는
집이 많았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
니었다.
엄마는 새벽 첫차를 타고 깻잎 보
따리와 함께 시장으로 나갔다. 깻
잎을 팔기 위해서였다. 아직 어둠
이 남아 있는 시간에 나갔다가, 해
가 떠오른 뒤에야 돌아왔다.
낮이 되면 우리는 대청마루에 앉
아 깻잎을 쟀다. 하루 종일 밭에서
따온 깻잎이 없어질 때까지 같은
일을 반복했다. 손끝이 초록으로
물들어도 멈출 수 있는 일은 아니
었다.
생각해 봅시다.
의지가 절망을 이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국방성
장관이었던 뉴턴 베이커가 한 야전
병원을 방문했을 때 심각한 상처를
입은 미군 병사를 만났습니다.
그는 두 다리와 팔 하나, 그리고
한쪽 눈까지 실명한 상태였습니다.
베이커는 안타까운 마음에 한참을
머물며 그를 지켜봤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베이커는 다시 그
병동을 들렀습니다.
그러나 그 병사는 보이지 않았습
니다.
병사를 간호하던 간호사와 결혼하
여 고국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
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몇 년 후 베이커는
장관직을 퇴임하고 존스홉킨스대학
교의 이사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해 박사 학위 수여식 때 베이커
는 깜짝 놀랐습니다.
크게 다쳤던 그 병사가 휠체어를
타고 박사 학위를 받으러 단상으로
올라온 것이었습니다.
반가움과 놀라움으로 베이커는 그
병사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병사는 베이커에게 짧은 인사를
건넸습니다.
"장관님, 은퇴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직 보람 있는 일이
많이 있으니 기운 내시기 바랍니
다."
심한 부상으로 안타깝게만 여겼던
젊은 그 병사가 오히려 베이커를
위로해준 것입니다.
어떠한 절망도 인간의 의지보다
강할 수는 없습니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비
극과 절망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역경과 고난이 찾아와도 희망을
품으십시오.
그 상황을 피하지 않고 하루하루
굳은 의지로 헤쳐나간다면 희망은
현실이 되어 우리 삶에 우뚝 서 있
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역경은 당신에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게 할 용기를 준다.
- 앤디 그로브 -
- 14 - - 11 -12쪽
(사)한국민들레장애인문학협회가 주최로 제29회 민들레문
학상 작품을 다음과 같이 공모합니다. 문학활동에 전념하는 숨은 인재를 발굴 양성하기 위해
전국에 관심 있는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현직 특수교사
선생님 및, 활동보조인, 장애인 시설에 종사하시는 분까
지 포함, 창의적이고 참신한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응모요령★
공모 부분 : 시․ 시조, 동시 : 5편 이상
소설, 동화, 희극 : A4용지 8~9장 내외
수필, 기행문, 수기 : A4용지 2장 내외
모든 작품은 : A4용지 글꼴은 바탕체 제목 13포인트 내용
10포인트 줄간격 160
응모 대상 : 장애인 및 가족 {기성․신인 불문} 현직 특
수교사, 활동보조인
응모 기간 : 2026년 10월 1일 - 2027년 3월 31일까
지 (대상. 가작은 장애인에게 우선함)
발 표 : 2027년 4월 20일~4월 25일 사이 {개별통
지}
상 금 : 당선작 1편 100만원 {장르 구별없음}
가 작 3편 각 70만원
장려상 7편 각 40만원
주 최 : (사)한국민들레장애인문학협회
후 원 : 대구동서 라이온스클럽 / 기아 오토큐서비스 센터 / 민들레 후원회
접 수 : E-mail로만 접수 가능합니다
E - mal : leehueng10@hanmail.net
문 의 : 폰 010-4844-1398 / 010-3548-1398
시 상 : 민들레 출판기념식과 함께 입상자는 반드시 시상식 날 불참시 입상이 취
소됨 (단 대리 수상도 가능함)
주의사항 : 닉네임으로 응모하는 작품은 취소함, 이메일로 실명만 접수 인정합
니다. 입상작은 “민들레”책 발간과 월 회보 “민들레향기”에 실어 드리며 정식 등단작
가로 활동할 수 있음. ‘응모작품은 미발표 순수 창작품이어야 합니다. 입상작은 다른
곳에 응모할 수 없음.
응모자는 작품, 주소(신주소), 연락처 E-mail주소, 복지카드 사본 필수로 보
내야 함. (기존회원도 포함) 응모한 자 전원은 자동 정회원으로 활동하게 됨
참 조 : 낙선 작품을 책과 소식지에 싣기를 원치 않으시면 응모 원고에 표시를 해
주셔야 함.
모든 작품 중 대상 작품이 없을 경우 대상작품은 뽑지 않으며
표절, 또는 이미 발표한 작품일 경우 시상 후에라도 시상금 전액과 상장을 돌
려 줘야함. ‘응모자와 직계 가족은 장애인등록증 사본 1부를 응모작품 뒤에 부해야 하
며 교사, 또는 임직원은 현직 증명서 첨부할 것 응모작품은 반환하지 않으며 낙선작
일 경우에도 선별하여 민들레와 월간 “민들레향기” 소식지에 수록함
(사)한국민들레장애인문학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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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민들레문학상 작품공모 안내